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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방화셔터 사고 1년…바뀐 안전·안 바뀐 아픔

2020-11-24 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지난해 9월, 경남 김해의 초등학교에서 등교중이던 초등학생이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깔리는 사고가 있었죠. <br> <br>1년 2개월이 지났지만 사고를 당한 9살 홍서홍 군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우현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방화셔터에 깔려 뇌 손상을 입은 9살 홍서홍 군. <br> <br>사고를 당한지 400여일이 지나지만 여전히 병상에 누워있습니다. <br> <br>[이길예 / 홍서홍 군 어머니] <br>"우리 서홍이 엄마 봐봐봐. 엄마 엄마" <br> <br>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깜빡이기는 하지만 가족을 알아보지도 말을 하지도 못합니다. <br> <br>[이길예 / 홍서홍 군 어머니] <br>"서홍이 목소리 듣고 싶어요. 서홍이 목소리 안 들어본지 너무 오래 됐거든요." <br> <br>별 차도가 없자 최근에는 서울로 올라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해 9월 형과 함께 등교를 하던 서홍이는 학교 2층 복도에서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 밑을 지나려다 가방이 걸리며 사고를 당했습니다. <br> <br>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은 없었습니다. <br> <br>당시 경찰은 시설 관리 직원이 방화 셔터 스위치를 잘못 눌러 발생한 인재로 결론지었습니다. <br><br>사고가 난 학교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. <br> <br>하중이 수백 kg에 달하는 철제 방화 셔터 대신 방화 스크린이 새로 설치됐습니다. <br> <br>[우현기 기자] <br>"이 방화 스크린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섬유로 만들어졌는데요. 갑자기 잘못 오작동돼 내려오더라도 이렇게 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볍습니다." <br> <br>방화스크린 주의 표지와 비상벨도 설치됐고, 시설 관리자는 물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강화했습니다. <br> <br>작동 시스템도 바꿨습니다. <br> <br>[도환주 / ○○초등학교 교감] <br>"(예전에는) 앞에 메인 컨트롤러가 있어서 그 버튼을 잘못 누르면 한꺼번에 내려옵니다.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자체가 안됩니다." <br> <br>경남교육청은 올해 상반기까지 도내 256개 초중고교에 대한 방화셔터 교체와 방화스크린 설치 작업을 마쳤습니다. <br> <br>교육부는 전국 신설 학교에 무거운 철제 셔터 대신 스크린을 설치하도록 권고했습니다. <br><br>사고 예방 조치는 이뤄지고 있지만 서홍이 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합니다. <br><br>현행법상 치료 중에는 간병비가 지급되지 않아 매달 수백 만원의 간병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. <br><br>지역사회 성금만으로는 감당하기 벅찹니다. <br> <br>[이길예 / 홍서홍 군 어머니] <br>"(간병비가) 거의 한 달 390만 원 들어가고 있거든요. 법적인 부분이 빨리 좀 개선됐으면 좋겠고" <br> <br>교육부는 지난 달에야 대책을 발표했습니다. <br> <br>학교에서 안전사고를 당한 경우 치료 중에도 간병비를 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[교육부 관계자] <br>"청원 입법으로 진행하고 있거든요. 의원실과 협의해서." <br> <br>가족들은 서홍이가 다시 의식을 되찾는 날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. <br> <br>[이길예 / 홍서홍 군 어머니] <br>"하루 하루가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. 서홍이 앞이라서 절대 안 울려고 하거든요?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어요." <br> <br>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. <br>whk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이준희 <br>영상편집 : 이승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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